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엔젠바이오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정밀 진단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독자적인 유전자 패널 제조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엔젠바이오, 글로벌 암 정밀진단 시장 '출사표'
엔젠바이오는 2015년 10월 KT 바이오인포매틱스 사내벤처 1호 인력들이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NGS 정밀 진단 기술 등 고위험성 정밀진단을 비롯해 DTC(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군집) 검사 서비스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주력이다.

엔젠바이오는 NGS 정밀 진단 기술을 암 환자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암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직접적 원인이 된 변이 유전자를 찾아내는 원리다. 의사가 정확한 발병 원인에 근거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만큼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엔젠바이오는 NGS 정밀 진단에 필요한 체외 의료기기인 ‘패널’을 본사에 마련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GMP) 생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다. 현재 유방·난소암과 혈액암 5종, 폐·위·대장 등 고형암 진단용 패널과 장기 및 골수이식에 필요한 조직적합항원 검사용 패널을 상용화했다.

엔젠바이오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를 병원 서버에 설치하면 암 등 질병에 대한 유전변이를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본원을 비롯해 전국 20여 개 대형 병원에서 엔젠바이오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NGS 정밀 진단을 활용하고 있다. 유방·난소암용 패널의 경우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임상 성능시험 수행 결과 진단 정확도가 100%에 이르는 등 의료 현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기술력만큼은 미국, 유럽의 한두 개 회사를 제외하곤 따라올 회사가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고 자부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