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내렸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오전 1시20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의 배럴당 77.28달러보다 약 0.8% 떨어진 76.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물가 목표치 2%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유가 시장이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 전해지자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졌다.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이전에 국제 유가는 강세였다. WTI 가격은 12~14일 3거래일 연속 올랐다. 14일 종가는 이달 2일 배럴당 79.98달러를 찍은 이후 최고치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존 예상치보다 하루 14만 배럴 늘어난 것이다.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은 하루 170만 배럴로 기존보다 10만 배럴 높였다. 유럽의 제조업체들이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에 대응해 빠르게 경유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 인상에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4일 103.77로 마감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5일 오전 1시20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소폭 오른 103.85를 나타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