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주저앉은 포르투갈이 페르난두 산투스(68·포르투갈) 대표팀 감독과의 8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16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산투스 감독과 2014년 9월 시작된 매우 성공적인 여정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 참가 후 협회와 산투스 감독은 지금이 새로운 주기를 시작할 적기임을 이해했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이사회에서 이제 차기 국가대표 감독을 선출하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던 산투스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포르투갈의 감독이 된 것이 "꿈이 이루어진 것"이자 그가 이룬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을 이끌 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모든 사람이 내가 한 선택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정상이지만 내가 내린 결정은 항상 우리 팀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투스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직후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산투스 감독의 전임 사령탑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였다.
산투스 감독과 함께 포르투갈은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대회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르고,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는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는 16강에 그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와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을 앞세워 사상 첫 우승을 노린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으나 우리나라와 3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고, 8강에서는 돌풍의 팀 모로코에 0-1로 지면서 정상 도전을 접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산투스 감독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포르투갈축구협회장과 논의했다.

기회가 생기면 계약 문제도 다룰 것"이라며 이미 사임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산투스 감독이 물러나면서 벌써 여러 지도자가 후임 사령탑 물망에 오르고 있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은 현재 AS로마(이탈리아)를 이끄는 조제 모리뉴 감독을 비롯해 후이 조르제 포르투갈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 릴(프랑스)의 파울루 폰세카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모리뉴 감독에 대해서는 15일 AS로마 선수단이 세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포르투갈 남부 지역에 도착했을 때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한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