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룰 변경 조짐에…유승민 "쪼잔하고 구질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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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민심'서 강세 보이자
與, 차기 전대 당원투표 확대 시사
비윤계 "유승민 공포증" 성토
與, 차기 전대 당원투표 확대 시사
비윤계 "유승민 공포증" 성토
최근 발표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민심에서만' 유독 강한 양상이 잇따라 포착된다. 동시간대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년 전당대회 경선 투표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확대하는 안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소위 '비윤(非尹)계'에선 '유승민을 막기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18세 이상 1051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37.5%를 기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 10.2%, 나 전 의원 9.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18.0%로 오차범위 내 1위를 기록,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16.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14.2%, 안 의원 13.6%, 김기현 의원 11.0%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이들 모두에게 뒤진 8.7%에 그쳤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기관 '여론조사 꽃'이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어 지난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에서 유 전 의원은 32.9%로 1위를 기록, 이어 나 전 의원 13.9%, 안 의원 10.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전 의원이 29.4%로 선두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은 7.4%로 안 의원(15.0%), 김 의원(8.5%) 뒤를 이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어 지난 15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유 전 의원은 27%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안 의원은 7%, 나 전 의원은 5%로 3위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안 의원이 13%로 오차범위 내 1위, 이어 나 전 의원 11%, 유 전 의원은 10%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유 전 의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재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차기 전당대회 경선 투표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현행 70%에서 최대 100%까지 대폭 확대·변경하는 안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당원에게 당의 미래와 방향을 결정할 지도부 선출을 맡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의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유승민을 막기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책임당원이 대폭 늘고 약 3분의 1이 20~40대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 유리한 당원 구성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소위 '비윤계'에선 유 전 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한 노골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김웅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어떤 장식을 해봐도 그것이 유승민 공포증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당대표를) 당원들로만 선출하는 게 당연하다면 18년간 국민 여론조사를 30~50% 반영해온 그간의 전당대회는 당원의 축제가 아니라 당원의 장례식장이었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를 입시제도에 빗대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가는데,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 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며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당원투표 비율 확대 움직임에 대해 "저 하나 죽이겠다고 20년 가까이 하던 룰을 (바꾸려 하고 있다)"이라며 "좀 쪼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나. 화끈하게 10대0으로 하든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하면 총선 필패"라며 "정말 총선에 이기고 싶다면 유승민밖에 없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반발은 나오기 마련"이라며 "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고 역선택 방지 조항까지 포함하는 안이 힘을 받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직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18세 이상 1051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37.5%를 기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 10.2%, 나 전 의원 9.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18.0%로 오차범위 내 1위를 기록,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16.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14.2%, 안 의원 13.6%, 김기현 의원 11.0%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이들 모두에게 뒤진 8.7%에 그쳤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기관 '여론조사 꽃'이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어 지난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에서 유 전 의원은 32.9%로 1위를 기록, 이어 나 전 의원 13.9%, 안 의원 10.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전 의원이 29.4%로 선두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은 7.4%로 안 의원(15.0%), 김 의원(8.5%) 뒤를 이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어 지난 15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유 전 의원은 27%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안 의원은 7%, 나 전 의원은 5%로 3위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안 의원이 13%로 오차범위 내 1위, 이어 나 전 의원 11%, 유 전 의원은 10%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유 전 의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재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차기 전당대회 경선 투표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현행 70%에서 최대 100%까지 대폭 확대·변경하는 안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책임당원에게 당의 미래와 방향을 결정할 지도부 선출을 맡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의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유승민을 막기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책임당원이 대폭 늘고 약 3분의 1이 20~40대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 유리한 당원 구성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소위 '비윤계'에선 유 전 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한 노골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김웅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어떤 장식을 해봐도 그것이 유승민 공포증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당대표를) 당원들로만 선출하는 게 당연하다면 18년간 국민 여론조사를 30~50% 반영해온 그간의 전당대회는 당원의 축제가 아니라 당원의 장례식장이었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를 입시제도에 빗대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가는데,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 입시제도를 바꾸면 문과생이 이공계 논문 쓰고 의대 가고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진다"며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5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당원투표 비율 확대 움직임에 대해 "저 하나 죽이겠다고 20년 가까이 하던 룰을 (바꾸려 하고 있다)"이라며 "좀 쪼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나. 화끈하게 10대0으로 하든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하면 총선 필패"라며 "정말 총선에 이기고 싶다면 유승민밖에 없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반발은 나오기 마련"이라며 "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고 역선택 방지 조항까지 포함하는 안이 힘을 받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직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