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과의 약속을 어기며 테슬라 주식을 재차 매각한 가운데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 애널리스트가 머스크를 비판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아이브스는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자신의 전용 현금자동인출기(ATM)처럼 사용하고 있다"면서 "CEO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Twitter Nightmare(트위터 악몽)'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재정 압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테슬라 보유 지분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면서 "머스크가 불난 집에 휘발유를 들이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머스크의 보유 지분 매각 소식이 향후 테슬라의 주가에 엄청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미 '양치기 소년(The Boy Who Cried Wolf)' 논란에 휘말린 머스크가 스스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테슬라 보유 지분을 정리하며 "향후 추가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지난 8월과 11월에 이어 12월 12일(현지시간)에도 약 사흘 동안 테슬라 주식 2,200만 주를 약 35억 8천만 달러(약 4조 7,200억 원)에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트위터의 재정 압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 보유 지분을 정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브스는 테슬라 주가의 추가 하락세를 막기 위해 테슬라 이사회가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론 머크스 CEO가 보유 지분을 계속 정리할 경우 주주들이 테슬라를 등지고 떠날 것"이라며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폭락한 테슬라의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직면한 테슬라 이사회가 이번 문제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댄 아이브스는 일론 머스크의 CEO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트위터 악몽이 한 차례 지나가면 투자 심리가 개선돼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제시하며 향후 12개월 목표가는 250달러로 유지했다.

(사진=포춘)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