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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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잡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며 “반드시 다음 당 대표는 대통령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호흡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적은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입장 전환으로 해석된다.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100%로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것과 연관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거론하며 “(인수위) 당시 윤 당선인과 국정과제를 선정할 때 많은 얘기가 필요 없었다”며 “(후보) 단일화와 인수위를 거치면서 호흡이 갈수록 잘 맞았고, 국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기에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과거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7월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잘못된 부분엔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8월에는 윤석열 정부의 만 5세 입학 정책을 두고 “핵심을 안 보고 지엽적 문제만 본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달리 이상민 장관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전대 룰이 변경될 조짐이 보이자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윤심 마케팅’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대 룰 변경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안 의원도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중도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혔는데 다른 친윤 후보처럼 윤심에 호소하는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