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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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국과 연례협의를 진행한 AMRO가 이런 평가를 내놨다고 16일 밝혔다.

AMRO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2.6%에서 2023년 1.9%로 둔화할 전망이다. 이 기구가 지난 4월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3%,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0.4%포인트와 0.7%포인트 내렸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한국의 민간 소비와 수출의 감소, 긴축적 금융 상황과 대외 수요 악화 등으로 투자가 저조할 것이라고 봐서다.

AMRO는 한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났다고 봤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5%에서 내년 평균 3%로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위험 요인이 많다고 했다. 단기 위험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 재개, 공급망 혼란, 미국 중앙은행(Fed)의 예상보다 빠른 정책금리 인상, 가계·기업 부채, 선진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 중국의 예상보다 더딘 경기 회복 등이다.

중기 위험으로는 이자 부담 증가와 수요 둔화에 따른 취약 가계·기업의 어려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이 큰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와 소규모 증권사의 취약점 등을 거론했다.

AMRO는 "단기적으로 통화와 재정 긴축이 동시에 필요하지만 경제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신중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사회안전망 강화와 재정준칙을 통한 재정건전성 제고, 취약계층 채무 상환 동향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 다만 한은이 유연하고 전향적인 태도로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와 관련해선 시장 안정을 위해 신규 주택 공급계획 조정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