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사·조직·사업 측면에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선다. 경영 전반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LH는 16일 경기지역본부에서 ‘청렴 서약식’을 개최하고 자체 혁신안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한준 LH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이번 서약식에서 지난해 일부 직원의 투기 사태로 훼손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전사적 반부패·청렴 문화를 확산하기로 결의했다.

LH는 그간 국정감사 등에서 꾸준히 지적돼온 각종 용역 계약상 전관예우를 전면 차단키로 했다. LH 출신 퇴직 감정평가사·법무사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와는 퇴직일로부터 5년간 수의계약을 제한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투기 행위 원천 방지를 위해 직원·배우자·직원의 직계 존비속 부동산 거래 내역을 LH가 시행하는 사업지구 이외에 주변 지역까지 확대 조사하고, 부동산 투기 등과 관련된 징계 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국민 편익을 최우선에 둔 일 잘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성과 중심으로 인사체계도 개편할 계획이다. 임금피크 기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임금피크 직원에 대한 평가 강화를 통해 급여 차등, 직무급 도입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층간소음과 주택품질 개선, 신도시 교통 문제 등 대표적인 국민 불편 사항 해소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키로 했다. 이를 위해 관련 부서와 업무에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연구개발(R&D)과 실증 시공에 소요되는 예산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임대주택 품질 향상과 주거복지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역세권 등 입지가 우수한 곳에 임대주택을 최우선 배치하고 마감재도 분양주택 수준으로 향상 시킬 계획이다.

이날 LH 자체 혁신안을 보고 받은 원 장관은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출발하기를 기대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청렴과 혁신을 실천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LH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LH의 주인이자 고객은 국민”이라며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엄격한 청렴·윤리 기준을 LH 모든 업무에 적용하고 혁신 계획과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