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최소한 양심이 있어야지" 호통에도…여야 서로 '네탓'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예산안 '19일 처리' 압박
與 "법인세 인하 턱없이 부족"
野 "용산 눈치만 보며 시간끌기"
김 의장 질타에도 협상 표류
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예산
예비비 편성에 대통령실 불만
일각 "용산 결정에 협상 달려"
與 "법인세 인하 턱없이 부족"
野 "용산 눈치만 보며 시간끌기"
김 의장 질타에도 협상 표류
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예산
예비비 편성에 대통령실 불만
일각 "용산 결정에 협상 달려"

평소 온화한 성품인 김 의장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작심한 듯 “복합 경제 위기 상황에 유일하게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수단이 재정”이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건 마치 우리 경제를 살리고 취약계층을 도우려는 수레바퀴를 국회가 붙잡고 못 굴러가게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장의 질타에도 양당 원내대표는 “양보할 만큼 했다(민주당)” “법인세 1% 인하로는 턱도 없다(국민의힘)”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전날 의장 중재안을 수용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당은 지금까지도 용산 (대통령실) 눈치만 보며 시간 끌기에 급급하다. 국회가 대통령의 일방적인 요구를 그대로 따를 것이라면 삼권 분립이 왜 있고 민주주의는 왜 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좋은 게 좋다’고 합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 뜻에 따라서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정부가 계획대로 재정을 운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맞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 예산을 예비비에서 쓰게 한 점에 대해 전날 대통령실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협상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1%포인트 인하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신호를 주기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10일에는 1~2%포인트 인하안이라도 받아줄 것을 민주당에 제안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유정/맹진규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