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호텔 불야성인데…동네상권은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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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현장 체감 경기는 '극과 극'
주말 백화점 주변 정체 극심
뷔페·고급식당 연말예약 꽉차
"골목식당은 손님 끊겨 초토화"
주말 백화점 주변 정체 극심
뷔페·고급식당 연말예약 꽉차
"골목식당은 손님 끊겨 초토화"
이달 들어 주말 오후 6시 무렵만 되면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강남 방향 차로는 극심한 정체에 시달리기 일쑤다. 한국은행에서 회현동 방향으로 돌아 신세계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차들이 우회전할 수 있는 2개 차로로 밀려들어 뒤엉키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신세계 본점 본관 5층 식당가에는 식당마다 대기팀이 10팀 이상 밀려 입장하는 데만 10~20분 걸리는 곳이 많다.
유통·필수 소비재 등 내수업종의 실적을 좌우하는 소비 현장 일각의 요즘 분위기는 일견 불황이 먼 나라 얘기인 듯하다. 일부 데이터와 현장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1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2% 불어났다. 롯데백화점(10.0%), 신세계백화점(13.5%), 현대백화점(10.3%) 모두 1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세일 초반에는 따뜻한 날씨로 아웃도어 등 의류 판매가 저조해 관계자들이 애를 태웠지만 후반 들어 강추위가 닥치면서 크게 반전했다.
호텔 뷔페나 고급 식당은 이미 11월 중·하순부터 크리스마스 전후와 연말에 예약이 마감된 실정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6~8인 룸은 연말까지 주말 예약이 모두 꽉 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주머니 사정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들의 얘기일 뿐이다. ‘밑바닥’으로 가면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충청권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한 업체 대표는 “소득이 안정적인 공무원 중심의 세종시 식당들은 그나마 버티지만, 대전 쪽 동네상권은 초토화 지경”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한 번에 큰돈을 지출해야 하는 가전제품 구매를 미루면서 롯데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가전유통 빅4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유통·필수 소비재 등 내수업종의 실적을 좌우하는 소비 현장 일각의 요즘 분위기는 일견 불황이 먼 나라 얘기인 듯하다. 일부 데이터와 현장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1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2% 불어났다. 롯데백화점(10.0%), 신세계백화점(13.5%), 현대백화점(10.3%) 모두 1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세일 초반에는 따뜻한 날씨로 아웃도어 등 의류 판매가 저조해 관계자들이 애를 태웠지만 후반 들어 강추위가 닥치면서 크게 반전했다.
호텔 뷔페나 고급 식당은 이미 11월 중·하순부터 크리스마스 전후와 연말에 예약이 마감된 실정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6~8인 룸은 연말까지 주말 예약이 모두 꽉 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주머니 사정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들의 얘기일 뿐이다. ‘밑바닥’으로 가면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충청권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한 업체 대표는 “소득이 안정적인 공무원 중심의 세종시 식당들은 그나마 버티지만, 대전 쪽 동네상권은 초토화 지경”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한 번에 큰돈을 지출해야 하는 가전제품 구매를 미루면서 롯데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가전유통 빅4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