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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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가운데 3분의 2는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0%가 넘는 새내기주들이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높았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올해 새내기주들의 전체 수익률은 5%를 넘어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하락률(-21%)보다는 양호했다.

공모가 밑도는 종목 속출

'따상'은 옛말…본전 못찾은 새내기株 수두룩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증시에 새롭게 상장한 종목(스팩·이전상장 제외)은 72개로 집계됐다. 72개 종목 가운데 이날 기준 종가가 공모가(무상증자를 한 경우엔 이를 반영한 수정공모가 기준)를 밑돈 기업은 48개였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66%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셈이다. 전체 새내기주들의 상장 이후 평균 수익률도 5.58%에 불과했다.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저조해진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114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는데, 상장 이후 작년 말까지 공모가를 웃돌았던 종목은 82곳(71.9%)이었다.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44.4%에 달했다.

올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21.04%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신규 상장한 업체 다수가 성장주라는 점에서 더욱 새내기주에 불리한 환경이 펼쳐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 종목의 상당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했고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주식시장이 안정기에 진입해야 반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원전 등은 호실적

다수가 약세를 보였지만 공모가 대비 50% 이상 오르며 ‘대박’을 친 새내기 종목들도 있었다. 2차전지, 원전, 로봇 업종 기업이 특히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 공모가(30만원) 대비 주가가 61.8% 오르며 올해 2차전지 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을 이끌었다. 새빗켐·성일하이텍 등 폐배터리 업체들도 각각 공모가 대비 168.0%, 136.2% 올랐다. 자동화설비 업체인 유일로보틱스(129.5%)와 원전 관련 설비 업체인 지투파워(171.0%)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내년도 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업체 중에서는 공모가를 크게 밑돈 기업이 속출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나래나노텍은 공모가보다 주가가 53.3% 하락했다. 레이저쎌 역시 공모가 대비 주가가 56.1% 하락했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바이오업종도 비슷했다. 애드바이오텍바이오에프디엔씨도 공모가보다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다.

올해 신규 상장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여성 패션 기업인 공구우먼이다. 공모가 대비 301% 이상 올랐다. 상장 후 3개월 만인 지난 6월 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다. 그러나 7월 무상증자를 결정한 비플라이소프트는 단기 상승에 그쳤고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42% 낮아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