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지난주의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의 분위기를 돌려세울 이벤트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의 7.7%에서 7.1%로 완화된 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에서 일부 변화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연준은 내년까지 금리를 5.1%까지 인상하겠다고 예상했으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환영할만한 소식이라면서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3대 지수는 지난주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1.66%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08%, 2.72%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지난 14일 연방 공개 시장 위원회(FOMC) 정례회의 날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해당 기간 하락률로만 보면 3~4% 이상 떨어졌다.

연준이 긴축에서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경우 경기는 더욱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소매 판매 악화에 이어 이번 주에는 주택 관련 지표가 대거 나온다.

금리 인상에 가장 민감한 주택 시장은 최근 들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물가 둔화세는 그만큼 빠르지 않다.

이번에도 주택 지표가 크게 악화할 경우 경제 상황이 물가 지표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는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11월 CPI 발표에 이어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2% 오르고, 전년보다 4.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치는 10월과 같고, 전년대비 수치는 5%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PI로 물가 둔화가 이미 예상된 만큼 예상보다 강하게 떨어지지 않는 한 긴축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고용보고서가 물가보고서보다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임금 상승률의 지속적인 상승을 걱정거리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전략 대표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노동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CPI가 연준의 매파 기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 내년에는 고용보고서보다 뒷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금리를 예상할 것이라는 점은 예견했던 부문이다.

또한 7%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만족할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없었다.

연준은 일관되게 "우리는 물가 안정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다"라는 점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국채금리와 주식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주식, 특히 기술주나 성장주가 오르는 역의 상관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12월 들어 10년물 금리는 3.6%에서 3.4%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해당 기간 S&P500 지수는 5% 이상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보다 디스인플레이션, 나아가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림*
[뉴욕증시-주간전망] 산타는 어디에?…2018년 악몽 데자뷔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술적 반등이 산타랠리를 이끌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주요 기술적 레벨인 3,900에 가깝고, 대다수 기술적 지표가 과매도 상태임을 시사한다며, 지난 금요일 성과가 실망스럽다면 이번 주에 산타가 와서 과매도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이후 첫 번째 거래일부터 새해 첫 두 번째 거래일까지 기한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해당 기간 다우지수는 평균 1.5% 올랐으며,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주가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 산타랠리 기간에 평균 상승률은 2.2%에 달했다.

문제는 파월 연준 의장이 2018년에 산타랠리를 망친 바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12월에 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그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이듬해 금리 예상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조정했으나 기존 성명서가 대부분 유지되고,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방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당시 파월의 기자회견은 매파적이었으며, 외신들은 파월이 산타랠리를 망쳤다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투자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직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파월 해임설로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그해 12월 S&P500지수는 최대 15%가량 하락했다가 마지막 주 낙폭을 줄여 그달을 9% 하락세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에도 산타랠리를 망칠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이제 12월 FOMC는 끝이 났다.

다만 시장이 남은 2주를 연준의 긴축 우려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산타 랠리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2018년과 닮아 보인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9일
1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20일
11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제너럴밀스, 페덱스, 나이키 실적
-21일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Q3 경상수지
11월 기존주택판매
12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카니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22일
11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Q3 GDP(확정치)
Q3 기업이익(수정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11월 경기선행지수
12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카맥스 실적
-23일
11월 내구재수주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11월 신규주택판매
1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