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에 이르는 고금리 자금조달 부담을 짊어진 신용카드회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이자 할부만으로도 연간 수백억원대 손실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A카드사는 무이자 할부를 보유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결제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즉시 결제한 금액을 합산해 캐시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10만~50만원 구간은 1000원, 50만~100만원은 5000원, 최대 500만원 이상은 10만원까지 돌려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AA+등급(민간 신용평가 4개사 평균) 3년물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는 연 5.581%로 작년(연 2.348%)보다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여전채나 기업어음(CP)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온 카드사는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업계는 결국 무이자 할부를 줄이거나 취소하고 있다. 이달부터 롯데카드는 이미 KG이니시스 결제와 도서 구매 등에 따른 무이자 할부 혜택을 없앴고 삼성카드도 내년부터 프리미엄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해온 ‘프리미엄 리워즈’의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을 1~2개월 줄이기로 했다. 현대카드도 내년 1월 말까지 제공하려던 가맹점 업종별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의 종료 시점을 지난달 15일로 앞당겼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