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설립된 오비오는 처음부터 정수기 회사가 아니었다. 창업 초기 컴퓨터 관련 부품을 수출입하며 기반을 닦았다. 이 대표는 우연히 글로벌 음료 시장에서 물 시장이 매년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는 통계를 접하고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비오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등 세계 100여 개 고객사를 유치했다. 2019년 ‘2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천만불 수출탑’을 탔다.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비결로는 철저한 현지화가 꼽힌다. 한국과 달리 수도 직결형 정수기 설치가 어려운 시장 특성을 고려해 제품 상단에 물통을 설치해 수돗물을 붓고 필터를 통해 정수된 물을 이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현지 소비자 호응을 얻으면서 일본에서만 매년 20%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0년 409억원에서 지난해 77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95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정수기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