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은 항체 치료제 ‘졸베툭시맙’의 위암 3상인 ‘GLOW’에서 긍정적인 주요 결과(톱라인)를 확인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밝혔다.

GLOW 연구는 클라우딘18.2(CLDN18.2) 양성 및 HER2 음성인 전이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GEJ)암 환자 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위암 1차 치료제인 ‘CAPOX(카페시타빈+옥살리플라틴)’와 졸베툭시맙을 병용투여한 결과, CAPOX 및 위약의 병용 투여군 대비 개선된 효능을 확인했다.

졸베툭시맙 투여군은 1차 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2차 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이 위약 투여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가장 빈번한 치료 관련 부작용(TEAE)는 메스꺼움과 구토였다. 자세한 임상 결과는 향후 발표할 계획이다.

GLOW 연구를 주도한 루이화 수 중국 중산대암센터 종양학과 교수는 “졸베툭시맙은 치료 대안이 제한적인 위암 또는 GEJ암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며 “규제 당국과 결과를 논의하며 1차 치료제로 졸베툭시맙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아스텔라스는 지난달 졸베툭시맙에 대한 또다른 위암 3상인 ‘SPOTLIGHT’ 연구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SPOTLIGHT는 졸베툭시맙과 ‘mFOLFOX6(옥살리플라틴+류코보린+플루오로우라실)’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이다. 그 결과 mFOLFOX6 및 위약 투여군 대비 OS 및 PFS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졸베툭시맙은 클라우딘18.2를 표적하는 단클론항체 치료제다. 클라우딘18.2를 표적하는 항암제 중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르다.

클라우딘18.2는 위에서 발견되는 막관통단백질(transmembrane protein)의 일종이다. 막관통단백질은 세포막의 구성 요소며, 물질 수송의 통로 역할을 한다. 클라우딘18.2는 위암 췌장암 식도암 폐암 등에서 많이 발현되는 것이 알려지며 새로운 항암제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로부터 클라우딘18.2와 CD3을 동시 표적하는 이중항체 ‘HBM7022’를 도입했다. 전임상 단계의 물질이며 총 계약 규모는 3억5000만달러(약 4585억원)였다.

국내 에이비엘바이오는 클라우딘18.2와 4-1BB를 표적하는 이중항체 ‘ABL111’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4-1BB는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