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값 두고 집안 싸움 벌이는 동안…확전 계획 짠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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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9일 가격 상한가 하향 조정 검토
상한가 두고 회원국 사이에 갈등 격화
푸틴, 벨라루스 방문해 참전 압박
상한가 두고 회원국 사이에 갈등 격화
푸틴, 벨라루스 방문해 참전 압박
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 가격 결정안을 두고 진통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 가격 상한선을 두고 수개월째 협상을 이어왔지만,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U 에너지 장관들은 19일 회의를 통해 가격상한제를 전격 시행하기 전에 가격 상한선을 기존 안보다 더 낮추는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EU의 순환 의장국인 체코가 새로운 타협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상 네덜란드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메가와트(MWh)당 188유로를 넘기면 상한제를 적용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존 상한선인 275유로보다 대폭 낮아졌다.
회원국 간의 갈등이 심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EU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두고 수개월째 협상을 이어왔고 두 차례 긴급 장관회의로 펼쳤다. 회원국 간의 이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는 MWh당 275유로를 가격 상한선으로 제시했지만, 폴란드, 그리스, 벨기에 등 가격상한제 찬성국들이 반대했다. 상한제 적용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상한제 찬성국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면 상한선이 200유로로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내 최대 가스 시장을 보유한 국가는 가격 상한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상한선이 정해지면 에너지 시장의 기능이 쇠퇴하고, 가스 공급국가들이 유럽 대신 다른 대륙에 가스를 판매할 거란 우려에서다.
갈등의 근원에는 러시아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관을 잠갔다. 이후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8월 천연가스 가격은 MWh당 345유로를 돌파하기도 했다. 에너지 대란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유럽 전역이 가스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벨라루스를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WGTRK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이번 주 내로 ‘중대 발표’를 할 방침이다. 발표일과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참전 압력을 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발발한 뒤 벨라루스는 국경 일부를 러시아에 내줄 정도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투에 직접 개입한 적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벨라루스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군 수뇌부 등과 회의를 열고 “벨라루스군의 현황을 파악하고 (우리 군의)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며 “국경수호는 최우선 순위로 가능한 모든 방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참전 가능성이 커지자 확전 우려도 제기됐다. WSJ은 벨라루스 인접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전운이 번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 사령부와 회의를 갖고 국방장관과 최전선을 방문하는 등 새로운 공격 작전에 대한 전조현상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U 에너지 장관들은 19일 회의를 통해 가격상한제를 전격 시행하기 전에 가격 상한선을 기존 안보다 더 낮추는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EU의 순환 의장국인 체코가 새로운 타협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상 네덜란드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메가와트(MWh)당 188유로를 넘기면 상한제를 적용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기존 상한선인 275유로보다 대폭 낮아졌다.
회원국 간의 갈등이 심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EU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두고 수개월째 협상을 이어왔고 두 차례 긴급 장관회의로 펼쳤다. 회원국 간의 이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는 MWh당 275유로를 가격 상한선으로 제시했지만, 폴란드, 그리스, 벨기에 등 가격상한제 찬성국들이 반대했다. 상한제 적용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상한제 찬성국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면 상한선이 200유로로 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내 최대 가스 시장을 보유한 국가는 가격 상한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상한선이 정해지면 에너지 시장의 기능이 쇠퇴하고, 가스 공급국가들이 유럽 대신 다른 대륙에 가스를 판매할 거란 우려에서다.
갈등의 근원에는 러시아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 러시아는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관을 잠갔다. 이후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8월 천연가스 가격은 MWh당 345유로를 돌파하기도 했다. 에너지 대란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유럽 전역이 가스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벨라루스를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WGTRK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이번 주 내로 ‘중대 발표’를 할 방침이다. 발표일과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참전 압력을 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발발한 뒤 벨라루스는 국경 일부를 러시아에 내줄 정도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투에 직접 개입한 적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벨라루스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군 수뇌부 등과 회의를 열고 “벨라루스군의 현황을 파악하고 (우리 군의)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며 “국경수호는 최우선 순위로 가능한 모든 방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참전 가능성이 커지자 확전 우려도 제기됐다. WSJ은 벨라루스 인접국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전운이 번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 사령부와 회의를 갖고 국방장관과 최전선을 방문하는 등 새로운 공격 작전에 대한 전조현상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