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심 100%' 룰 개정에 비윤계 반발…"골대 옮겨 골 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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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당원이 대표 뽑는 게 당연"
차기 전대 '당원 투표 100%' 개정 추진
비윤계 "국민과 무관한 대표 뽑나"
"'나의 공천 사수'에만 관심 있는 듯"
차기 전대 '당원 투표 100%' 개정 추진
비윤계 "국민과 무관한 대표 뽑나"
"'나의 공천 사수'에만 관심 있는 듯"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3월께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반영 방식에서 '100% 당원 투표'로 바꾸기로 결정하면서 당내 '비윤(非尹)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라는 제목의 한 언론의 사설을 공유하면서 당 지도부의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2018년 지방선거 참패로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사퇴하고 지도부가 무릎 꿇고 사과한 사진을 올리면서 "2024년 4월에 또 이럴 거냐"고 반발했다. 그는 "그때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오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며"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인 것 같다. 저는 당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연히 당대표를 당원이 뽑고, 당원이 당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야 하지만, 18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당을 살리기 위해 당시 박근혜 대표 때 만들었던 당원 7, 국민 3의 룰이 당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전대 룰 변경을 강행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에게 묻는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총선 승리에 관심이 있나. 아니면 '나의 공천 사수'에만 관심이 있냐"고 적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당헌·당규를 뜯어고치며 자멸했던 더불어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보다 합리적인 논의를 나누지는 못할망정, 똑같이 수렁으로 빠지려는 듯한 당의 모습에 상실감을 느낀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현행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당헌·당규상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들이 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당성을 피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을 염두에 둔 조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라는 제목의 한 언론의 사설을 공유하면서 당 지도부의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게 정말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2018년 지방선거 참패로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사퇴하고 지도부가 무릎 꿇고 사과한 사진을 올리면서 "2024년 4월에 또 이럴 거냐"고 반발했다. 그는 "그때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오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며"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행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인 것 같다. 저는 당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연히 당대표를 당원이 뽑고, 당원이 당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야 하지만, 18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당을 살리기 위해 당시 박근혜 대표 때 만들었던 당원 7, 국민 3의 룰이 당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전대 룰 변경을 강행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에게 묻는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총선 승리에 관심이 있나. 아니면 '나의 공천 사수'에만 관심이 있냐"고 적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당헌·당규를 뜯어고치며 자멸했던 더불어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보다 합리적인 논의를 나누지는 못할망정, 똑같이 수렁으로 빠지려는 듯한 당의 모습에 상실감을 느낀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현행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당헌·당규상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들이 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당성을 피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을 염두에 둔 조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