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가 보내온 지구(왼쪽)와 달 사진.
다누리가 보내온 지구(왼쪽)와 달 사진.
지난 8월 발사한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가 달 임무궤도 진입의 첫 발을 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누리가 17일 새벽 2시 45분 1차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정상 수행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임무궤도 진입기동은 다누리를 임무궤도(달 상공 100km 원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속도를 점점 줄이는 과정을 말한다. 28일까지 총 다섯 차례 진입기동을 거쳐 임무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차 진입기동은 다누리가 달의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돼 달을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기동"이라며 "다누리가 달 궤도를 도는 진정한 '달 궤도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1차 진입기동을 마친 다누리는 현재 달 표면 기준 근지점 109km, 원지점 8920km을 공전주기 12.3시간으로 돌고 있다.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 총 5회(12월 17일~28일) 개념도.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 총 5회(12월 17일~28일) 개념도.
다누리는 1차 진입기동 과정에서 추력기를 13분간 작동해 속도를 시속 8000km에서 시속 7500km로 줄였다. 총알과 같은 속도(초속 1km·시속 3600km)로 이동하며 지구를 공전하고 있는 달 근처에 이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다누리를 정확한 위치에 진입시키는 고난도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발사 후 4개월 반에 걸쳐 약 600만km에 이르는 탄도형 전이궤도(BLT)를 따라 비행해 왔다. BLT는 지구와 달, 태양 간 중력을 이용해 먼 거리를 리본 모양으로 돌아가면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17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다누리 1차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하고 있다.
17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 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다누리 1차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하고 있다.
다누리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2~5차 진입기동을 거친다. 29일 다누리의 임무궤도 안착 성공 여부가 최종 확인될 예정이다. 임무궤도에 안착하면 내년 1월 탑재체와 본체 기능을 시험하는 '예열 과정'을 거친다. 이어 2032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 달 착륙선 착륙 후보지 물색, 심우주 인터넷 기능 시험, 달 생성 과정 추적 등 임무를 1년간 수행한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