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인터뷰
[마켓PRO] "52주 신저가 현대차, 내년도 암울…새해엔 이 종목에 주목해라"
'내년엔 덩치 큰 놈보단 작은 놈이 낫죠' 지난 19일 현대차 주가가 52주 최저가로 떨어지자 한 자산운용사 대표가 한 말입니다. 타이밍을 맞춰 종목을 교체하는 트레이딩에 능한 주식 고수로 알려진 분입니다. 그는 덩치 큰 놈(자동차)이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대신 아주 몸집이 작은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그의 투자 스케줄을 살펴봤습니다.
[마켓PRO] "52주 신저가 현대차, 내년도 암울…새해엔 이 종목에 주목해라"
▶오늘 현대차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네 좋을 것이 없는 섹터입니다. 국내 완성차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실적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 같습니다.
"엎친 데 겹친 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IRA 악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데 실적 우려가 더해진 것이죠"

▶내년 실적이 그렇게 안좋나요?
"미국 시장이 관건입니다. 반도체 쇼티지, 매력적인 신차라인업 등으로 인해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가 상승세를 이어오다 그 흐름이 완전히 꺾였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판매 프로모션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보통은 대당 150~200만원 정도 줄텐데 차량을 사려던 고객들이 밀려있다보니 이 금액을 50~60만원 수준으로 줄였죠. 사실상 차량 단가를 높은 효과가 났고 여기에 환율효과가 더해져 실적이 괜찮았습니다"

▶내년에는 그 호재가 사라진다는거네요
"맞습니다, 다시 인센티브가 확대될 경우 주문이 밀려있는 고객들에게 내년에 판매되는 절대적은 수치가 증가하더라도 실적은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환율 역시 고점을 찍고 꺾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1년 내내 반등의 기회는 없을까요?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서 덩달아 상승할 순 있겠지만 코스피 보다 언더퍼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내년에 좋게 보시는 섹터가 있으신가요?
"MLCC 분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IB보고서에도 MLCC 스팟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거기다 MLCC가 쓰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빅 마켓인 중국 시장이 2년 간 스마트폰 부문에서 10% 넘는 역성장을 해왔는데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봤을 때 내년 초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섹터는 어떻게 보시나요?
"그 다음으로는 반도체 주식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2분기가 반도체 업체들의 적자 규모가 최대치를
찍는 시점으로 예상되는데 통상 주가가 6개월 선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장주들에게도 기회가 올까요?
"MLCC, 반도체에 이어 4월 이후부터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인터넷 종목들 차례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책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 금리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때 되면 그동안 70%가량 급격히 하락한 네이버 카카오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