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로봇으로 약물 전달"
자성을 띤 나노입자를 활용해 간암 치료법인 색전술 정확도를 높이고 부작용 위험은 낮춘 마이크로로봇(사진)이 개발됐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은 전남대 로봇연구소, 존스홉킨스의대 등과 함께 의료용 마이크로로봇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몸속에서 자연분해되는 공 모양의 마이크로입자에 자성 나노입자를 붙인 마이크로로봇을 만들었다. 이 안에 항암제와 조영제를 넣은 뒤 간암 동물모델을 활용해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했다.

기존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입자를 주입해도 암 부위까지 입자가 모두 도달하지 못했다. 시술하는 의사의 치료 기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다. 색전 입자가 암 부위까지 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도 힘들었다. 고광준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팀장은 “전자기장을 활용해 약물을 원하는 부위까지 정확하게 보내도록 했다”며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로봇이 제대로 이동하는지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마이크로로봇 동물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