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사임할까?…찬성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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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여부 트위터 여론조사에 따르겠다 밝혀
"트위터에서 머스크 모니터링이 테슬라의 리서치 돼버려"
"트위터에서 머스크 모니터링이 테슬라의 리서치 돼버려"
요즘 테슬라(TSLA) 투자자들은 쉴 시간이 없다. 테슬라에 대한 뉴스뿐 아니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뭘 하는지 "주7일 24시간 지켜보는게 테슬라에 대한 펀데멘털 리서치 일부가 됐다"고 표현했다.
일론 머스크는 19일 트위터에서 자신이 트위터 CEO를 사임해야 하는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게시하고 결과에 따르겠다고 트윗에 적었다. 이 트윗이 게시된 지 10시간만인 한국 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 45분 현재 트위터 사용자 1천6백22만명이 참여한 투표에서는 57%가 트위터 CEO 사임에 찬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최근 트위터 안팎에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비판과 트위터 CEO 사임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테슬라의 세번째로 큰 개인주주 리오 코관은 전 날 트윗을 통해 “테슬라는 풀타임 CEO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테슬라 CEO에서 물러나라는 요구까지 했다. 또 테슬라 투자자인 거버가와사키 자산운용의 CEO인 로스 거버는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이사회가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사임을 지지하더라도 당장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컨텐츠 정책에 대한 변덕스러운 태도로도 비판을 받았다.
머스크는 언론인 가운데 자신을 취재하거나 비판하는 언론인들의 계정을 금지했다가 트위터 여론조사에서 당장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자 계정 금지를 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트위터의 주요 정책 변경에 대해서는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금요일 하루 만에 주가가 4.7% 하락해 주간 하락률 16.1%를 기록했다. 이는 머스크가 지속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3개월 사이 총 393억 달러(약 51조원)가량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테슬라 주가는 2021년 말부터 올해 4월초까지는 나스닥 종합지수나 포드 자동차, 제네럴 모터스와 비슷한 정도로 하락했다. 그러나 4월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발표한 이후로 테슬라 주가는 33% 더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1%, GM과 포드 주가는 약 5% 하락에 그쳤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 주말 테슬라가 멕시코 북부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테슬라가 2024년에 230만대의 자동차를 인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 설비 확충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장 설립 소식은 테슬라 주식에 촉매제가 되겠지만, 더 큰 촉매제는 새로운 CEO와 같은 트위터의 변화나 머스크가 트윗을 줄이는 것이라고 마켓 워치는 지적했다.
테슬라는 미동부시간으로 오전 일찍 모처럼 개장전 거래에서 4%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