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사진=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사진=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들어선 지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한 총리의 예고 없던 방문에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한 총리는 19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았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을 마치고 난 뒤 방문이었다.

한 유족은 분향소를 찾은 한 총리에게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에 별다른 답변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른 유족은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잘 알겠다. 수고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지 약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한 총리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게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한 총리의 공식 일정에는 합동분향소 조문이 공지되지 않았다. 개인적 차원의 방문이었다는 게 한 총리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