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는 19일(현지시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레스메티롬’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3상 주요(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최초의 NASH 치료제가 될 것이란 기대로 마드리갈의 주가는 전일 대비 286% 폭등했다.

레스메티롬은 1일 1회 먹는(경구용) 갑상선호르몬수용체베타(THR-β) 작용제다. THR-β는 지방분해 및 미토콘드리아 활성조절 등 간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리갈은 레스메티롬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총 4건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결과를 발표한 3상에서는 간 생검으로 NASH가 확인된 환자 966명에 80mg 또는 100mg의 레스메티롬, 혹은 위약을 투여했다. 치료 시작 전 및 치료 52주차에 간 생검을 실시했다. 이후 최대 총 54개월까지 치료를 지속한 후 다시 생검을 실시하도록 설계됐다.

마드리갈은 코로나19로 인해 간 생검이 늦어진 환자를 제외한 총 955명에 대한 52주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기 중단 및 간 생검 누락으로 인해 2차 생검 결과가 없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17%며, 무반응자로 간주됐다.

그 결과 조직학적 개선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안한 1차 및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특히 현재까지 진행된 NASH 3상 중 최초로 섬유증 악화 없는 지방간 개선, 지방간 증가 없는 섬유증 개선을 모두 확인했다.

1차 평가지표인 ‘섬유증 악화 없는 지방간 측정지수(NAS Score) 2점 감소’를 달성한 비율은
80mg 투여군 26% 100mg 투여군 30%를 기록했다. 위약 투여군 10%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입증했다.

또다른 1차 평가지표인 ‘지방간 측정지수의 증가 없이 섬유증 단계의 개선’은 80mg 투여군 24%, 100mg 투여군 26%을 기록했다. 위약 투여군 14%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2차 평가지표인 24주차 저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LDL-C)도 80mg 투여군과 100mg 투여군에서 각각 12%와 16% 줄었다. 1% 증가한 위약 투여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가 나타났다.

80mg 및 100mg 투여군에서 안전성 및 내약성도 확인했다. 심각한 부작용(SAE) 빈도는 80mg 100mg 위약 투여군에서 각각 11.8% 12.7% 12.1%를 기록했다. 부작용으로 인한 연구 중단 비율은 각각 2.8% 7.7% 3.7%였다.

위약 대비 레스메티롬 투여군에서 더 자주 보고된 부작용은 치료 시작 시 일시적인 설사 및 경미한 메스꺼움이었다.

폴 프리드먼 마드리갈 대표는 “레스메티롬의 임상적 이점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두 가지 주요 지표를 모두 달성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반으로 레스메티롬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드리갈은 52주차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초 FDA에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신청할 예정이다. 가속승인은 미충족 수요가 있는 질환에 대한 임상적 이점을 증명하는 경우 임상 3상 완료 전에 시판을 허가하는 제도다. FDA가 가속승인한다면 레스메티롬은 최초의 FDA 승인 NASH 치료제가 된다.

NASH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미국 성인 중 약 30%가 NAFLD를 앓고 있으며, 그 중 20%는 NASH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