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산업의 10oz와 13oz 크기의 종이컵. /제일산업 제공
제일산업의 10oz와 13oz 크기의 종이컵. /제일산업 제공
경북 칠곡군의 제일산업(대표 정하일)은 전체 직원 28명 가운데 75%인 18명이 중증장애인인 사회적기업이다. 연간 5억개의 종이컵을 생산하는데 불량률이 ‘0’에 가깝다. 비결은 장애인들이 몸은 불편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불량을 찾아내는데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공무원을 하던 정하일 대표는 2019년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 가업을 잇고 있다. 전도유망한 경찰공무원을 포기한 것은 1999년부터 함께 일해온 장애인 직원들이 직장과 꿈을 잃고 다시 방황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 대표의 부친은 장애인들이 일하기 편하게 기계를 직접 개조해 공정을 자동화하고 장애인 직원들은 주로 검수나 포장공정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 지난해 매출액은 38억5000만원, 올해는 2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만 4명의 장애인을 더 채용했고, 내년에 비장애인 1명, 장애인 근로자 3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대표 상품인 ‘나누미 종이컵(6.5oz)’은 무형광 천연펄프 식품위생 원지로 생산해 100% 순수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인증제품이다. 6.5oz 크기 종이컵 기준 점유율 전국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