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교수
사진: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교수
월가에서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교수가 글로벌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루비니는 "세계 경제가 수십 년 간 지속될 최악의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국가들 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경제 성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향후 최악의 위기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위험 요소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기존에 있던 리스크에 새로운 위험 요소들이 더해지며 최악의 경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인공 지능, 기후 변화,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이 동시에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례없는 글로벌 협력과 경제 성장, 엄청난 행운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세계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가오는 경기침체가 '짧고 얕은(Short Shallow)' 대신 '깊고 오래(Deep Protracted)' 지속 될 것"이라며 "연준의 늦장 대응이 인플레이션을 과열시키면서 결국 침체 리스크까지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7.1%, 실업률 3.7%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느린 열차 사고(Slow-motion Train Wreck)' 위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에도 스태그플레이션과 부채의 복합 위기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루비니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과 민간 부문 부채 비율이 지난 1999년 200%에서 2021년에는 350%까지 증가했다"면서 "세계 경제가 앞으로 스태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부채 리스크까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파이낸셜 타임즈)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