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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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중국 증시가 하락해야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상장지수펀트(ETF) 매매 동향을 보이는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전까지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던 반도체업종 주가 전망은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이내에 든 고수들은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ETF(SOXS)’를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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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SOXS와 반대로 움직여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상승했을 때 상승폭의 3배로 수익이 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SOXL)’은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일 고수들은 SOXS와 SOXL을 함께 순매수했다. 반도체업종의 주가 전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전일까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약세에 베팅하는 매매 비중이 우세해졌다.

두 번째로 고수들의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은 알리바바그룹홀딩(ADR)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남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당국이 자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기조를 거둬들이고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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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2월 중국의 기업 신뢰지수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월드 이코노믹의 발표는 중국의 경기 위축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고수들은 FTSE차이나50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 3X ETF(YANG)’를 다섯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또 중국 인터넷업종의 주가를 나타내는 CSI 해외 차이나 인터넷 인덱스의 등락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CSI 차이나 인터넷 불 2X ETF(CWEB)’를 세 번째로 많이 팔았다.

나스닥 지수에 대해서는 상승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나스닥지수 등락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는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3위에, TQQQ와 반대로 나스닥지수가 하락했을 때 그폭의 3배로 수익이 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숏 QQQ(SQQQ)’는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4위에 각각 랭크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