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가 주식시장에서도 웃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S&P메르발 주가지수는 에너지 업종 기업들의 주도로 1.83% 상승한 16만8128.28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부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외채권은 평균 0.2%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스포츠 경기의 승리가 그 나라의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재조명받고 있다. 영국 서레이대학 연구진은 올해 발표한 논문에서 "월드컵 우승을 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분기 동안 최소 0.25% 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스포츠 행사의 승리 이후 세계 시장에서 해당 국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이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아르헨티나가 연 10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준금리를 75%까지 올렸다. 페소화 가치는 암시장에서 3년 전 대비 25%에도 못 미친다. 경제 파탄으로 인구의 40%는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18일 열린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 사상 최고액인 4200만달러(약 547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대표팀은 20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할 예정이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