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코어 "넷플릭스는 내년 최선호주...광고수익 보다 가입자 증가가 더 중요"
월가의 대형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가 내년 최선호 종목으로 올해 주가가 반토막난 넷플릭스를 꼽았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는 넷플릭스가 최근 광고 수익 목표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최고의 선택(top pick)’으로 선정했다.

넷플릭스는 지난주 디지털미디어 시장 관련 전문지 디지데이가 넷플릭스의 시청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일부 광고주가 환불을 받았다고 보도해 15일(현지시간) 주가가 8.63%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기본요금제 월 9.99달러보다 저렴한 월 6.99달러짜리 광고요금제를 도입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디지데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광고주들에게 실제 광고 시청자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경우에만 광고비를 지급하는 ‘페이 온 딜리버리’제를 약속했다.

디지데이는 일부 광고주들이 돈을 돌려받았다고 보도했다. 광고가 일정 수준의 시청자 수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디지데이는 '5개 기관 경영진'의 발언을 인용해 일부 광고 시청률은 넷플릭스가 약속했던 수준의 80%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에버코어의 수석 전무 이사이자 인터넷 연구 책임자인 마크 머해니는 “회사의 장기적인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무시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본 것은 이 회사가 자신들이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1개 분기에 과대 예측했다는 것 뿐이다. 나는 그것을 성장통이라고 평한다”며 “나는 여전히 이 주식을 좋아한다. 내년 최고의 추천주 중의 하나다”라고 밝혔다.

에버코어는 넷플릭스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17% 이상 상승한 34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에 대한 40명의 애널리스트의 평균 목표가는 현재 주가인 약 290달러에서 7.6%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해니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넷플릭스가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에 지출할 가능성이 크지만 ‘저렴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가치 제안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위험이 있지만 이러한 가격대로 꽤 잘 헤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이번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가장 기본적인 요금제가 월 6.99달러 부터 시작해 미국의 대부분의 경쟁사보다 가격이 저렴해졌다. 디즈니 플러스는 7.99달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8.99달러 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머해니는 “넷플릭스의 가장 저렴한 광고 요금제가 가입자 수의 성장을 주도 할 것이며 고객이 계획을 업그레이드 할 때 향후 더 높은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구독자를 더 잘 늘릴 수 있을 것이고, 그 위에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가격에 대한 관심은 광고에서 얻는 달러 금액보다 가입자의 증가다”라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 51%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83% 하락한 28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