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열다'…내년 5월 1주기 추모 심포지엄 개최
김지하 시인 추모문집 발간 "지하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야"
지난 5월 별세한 김지하 시인을 기리는 추모 문집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생명을 열다'가 오는 25일 출간된다.

김지하시인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는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식당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이 펴낸 이 책은 지난 6월 고인의 49재를 맞아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발표된 글을 비롯해 신문, 온라인 등에 게재된 추도사가 수록됐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소설가 황석영, 철학자 도올 김용옥, 염무웅 문학평론가, 판소리 명창 임진택 연극 연출가 등 25명이 기억하는 김지하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 전 문화재청장은 "(추모문화제에서) 김지하가 우리 현대사에 귀중한 문화적 자산이었다는 데 대해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MZ세대는 물론 X세대도 김지하가 누군지 잘 모르는데 우리처럼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이 (김지하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지하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출간 의도를 설명했다.

김지하 시인 추모문집 발간 "지하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야"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김지하 시인은 팔십 평생을 소용돌이치듯 살아왔다.

그만큼 치열하게 살다 보니 부딪히는 일도 많았지만 민주화운동에 있어서나 문화예술 활동에 있어서나 그가 끼치고 간 영향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것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말년에 조금 어깃장을 부려서 사람들의 애간장을 좀 태우고 그랬다"면서도 "그가 감옥에서 죽음을 겪고 나와서 갖게 된 생명 사상에 대한 깊은 확신에서 나온 어깃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모문화제추진위원회는 내년 5월 김지하 시인 1주기를 앞두고 추모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경기 성남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내년 5월 6~7일 이틀간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미학, 김지하의 생명사상과 생명운동을 주제로 토론이 이뤄진다.

염무웅 문학평론가, 히라이 히사시 전 경남대 북한연구원 등 10여 명이 발제자로 나서며, 판소리 명창 임진택 등의 공연도 진행된다.

같은 달 4일부터 9일까지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꽃과 달마, 그리고 흰 그늘의 미학'이라는 이름으로 추모 서화전이 열린다.

유 전 문화재청장이 총괄을 맡았다.

위원회는 김지하 시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할 예정이다.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다큐멘터리 '송환'(2004)과 '2차 송환'(2022)의 김동원 감독이 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