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따라잡기
"현재 밸류에이션 충분히 매력적, 과도하게 타격받은 성장주를 노려라"


블랙록의 토니 디스피리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 주식시장에도 섬세한 춤이 계속될 것"이라며 "탄력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후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기에서 정점에 도달했다고 믿는다"며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6월 9.1%를 기록한 이후 기대한 속도로 하락하지 않았지만 경제에 대한 일화적인 데이터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매 판매 성장이 정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은 CPI가 결국 따라잡을 것이고 연준이 금리 인상 캠페인을 중단할 여지를 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선거라는 불확실성이 걷힌 것은 내년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봤습니다. 토니 CIO는 "역사는 일반적으로 중간 선거가 끝난 다음 해에 시장에 호의적이었다"며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선거 후 주식이 마이너스였던 12개월 기간을 찾으려면 1938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패턴의 일관성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1930년 이후 23번의 중간 선거 주기를 검토한 결과, 선거까지 이어지는 미국 주식의 12개월 변동은 2%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17%를 기록했다. 그는 "그 후 12개월 동안의 평균 변화는 13%였다"고 부연했습니다.

밸류에이션상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12개월 후행 PER(PER)로 측정한 S&P 500 지수의 평가는 2021년 연말 24.7배에서 11월 30일 현재 19.7배로 떨어졌다"며 "여기에서 주가가 더 저렴해질 수 있지만 현재 가격이 매력적인 기회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1957년 이후 주식 가치가 15~25배의 시작점에 있을 때 평균 5년 수익률은 65%였다는 게 블랙록의 분석이다.

바닥이라고 믿는 지점은 결국 사후에 확인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바닥이든 아니든, 장기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지금이 괜찮은 진입점"이라며 "우리는 경기 침체기에 부당하게 타격을 입은 주식이나 경기 침체를 통해 더 큰 탄력성을 제공할 수 있는 품질 특성을 가진 주식에서 가치를 포착할 기회를 본다"고 했다. 다만 "개별 회사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주가 반등의 속도와 규모를 주도함에 따라 모든 시장 회복은 고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