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침체 공포 속 내년 이익 전망 크게 움직인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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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내년 코스피 영업익 컨센서스 하향의 3분의2가 반도체 빅2
SK하이닉스 전망치 편차 커…추가 컨센서스 하향 가능성도
소비 둔화에 해외여행 수요 둔화로 하나투어 전망치도 깎여
화장품 내수·수출 회복 기대되는 애경산업만 10% 이상 상향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적으로 주식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침체 우려가 커지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긴축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부풀면서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때가 많았다. 하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으로 긴축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통화 긴축 완화 기대감은 FOMC 정례회의에 앞서 이달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11월 미국의 고용 및 ISM 서비스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다.
증권가는 기업들의 내년 실적 추정치를 이달 들어서도 깎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집계 기준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216조8044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40% 하향됐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6월부터 7개월째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선 뒤의 코스피 기업들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은 한국의 간판 산업인 반도체 업종이 주도했다. 깎인 합산 컨센서스 3조728억원 중 2조2590억원이 삼성전자(1조2067억원)와 SK하이닉스(1조523억원) 몫이다. 비율로는 삼성전자의 하향폭은 3.12%에 불과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는 적자폭 추정치가 362.28% 확대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더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내년 영업손실 추정치로 6조4790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컨센서스는 1조5398억원으로 형성됐지만, 아직 추정치를 수정하지 않아 수조원 흑자를 전망치로 제시 중인 증권사도 있어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흑자를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는 BNK투자증권(2조477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9010억원), 상상인증권(3760억원), 케이프투자증권(2720억원), KB증권(2090억원) 등이다. 모두 이달에 들어서기 전에 제시된 추정치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은 경기 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팬데믹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으로 세트(완제품) 업체들과 유통 채널에 상당한 칩 재고가 쌓이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 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팬데믹 특수 종료로 IT 내구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업황은 큰 역풍을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 비율은 하나투어가 –30%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짓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데 따른 수혜가 기대됐지만, 경기 침체로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하년, 항공운항 네트워크 재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에 이르러서야 2019년의 여행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지난달 말에 비해 18.23% 하향됐다. 다만 새로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증권사가 나온 게 아니라, 제시된지 석달이 넘은 전망치가 컨센서스 구성에서 빠지면서 평균이 낮아지게 됐다. 반면 애경산업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 말에 비해 14.39% 상향됐다. 3분기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수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4분기와 내년에 대한 실적 기대치도 높아졌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리오프닝 효과로 국내외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 국내는 기여도가 높은 홈쇼핑 매출의 성장 전환이 예상되며, 수출은 중국으로의 수출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생활용품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지속되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의 수익성 중심 구조로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유한양행(5.42%), 휴온스(5.42%), 엠씨넥스(4.32%) 등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됐지만, 새롭게 높아진 추정치가 제시된 게 아니라 석달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은 추정치가 컨센서스 구성에서 빠진 데 따른 착시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내년 코스피 영업익 컨센서스 하향의 3분의2가 반도체 빅2
SK하이닉스 전망치 편차 커…추가 컨센서스 하향 가능성도
소비 둔화에 해외여행 수요 둔화로 하나투어 전망치도 깎여
화장품 내수·수출 회복 기대되는 애경산업만 10% 이상 상향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적으로 주식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침체 우려가 커지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긴축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부풀면서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때가 많았다. 하지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매파(통화 긴축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으로 긴축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통화 긴축 완화 기대감은 FOMC 정례회의에 앞서 이달 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11월 미국의 고용 및 ISM 서비스업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다.
증권가는 기업들의 내년 실적 추정치를 이달 들어서도 깎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집계 기준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216조8044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40% 하향됐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 6월부터 7개월째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선 뒤의 코스피 기업들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은 한국의 간판 산업인 반도체 업종이 주도했다. 깎인 합산 컨센서스 3조728억원 중 2조2590억원이 삼성전자(1조2067억원)와 SK하이닉스(1조523억원) 몫이다. 비율로는 삼성전자의 하향폭은 3.12%에 불과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는 적자폭 추정치가 362.28% 확대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더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내년 영업손실 추정치로 6조4790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컨센서스는 1조5398억원으로 형성됐지만, 아직 추정치를 수정하지 않아 수조원 흑자를 전망치로 제시 중인 증권사도 있어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흑자를 제시하고 있는 증권사는 BNK투자증권(2조477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9010억원), 상상인증권(3760억원), 케이프투자증권(2720억원), KB증권(2090억원) 등이다. 모두 이달에 들어서기 전에 제시된 추정치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은 경기 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팬데믹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으로 세트(완제품) 업체들과 유통 채널에 상당한 칩 재고가 쌓이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 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팬데믹 특수 종료로 IT 내구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업황은 큰 역풍을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 비율은 하나투어가 –30%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짓눌려 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데 따른 수혜가 기대됐지만, 경기 침체로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하년, 항공운항 네트워크 재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에 이르러서야 2019년의 여행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지난달 말에 비해 18.23% 하향됐다. 다만 새로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증권사가 나온 게 아니라, 제시된지 석달이 넘은 전망치가 컨센서스 구성에서 빠지면서 평균이 낮아지게 됐다. 반면 애경산업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 말에 비해 14.39% 상향됐다. 3분기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수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4분기와 내년에 대한 실적 기대치도 높아졌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리오프닝 효과로 국내외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 국내는 기여도가 높은 홈쇼핑 매출의 성장 전환이 예상되며, 수출은 중국으로의 수출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생활용품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지속되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의 수익성 중심 구조로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유한양행(5.42%), 휴온스(5.42%), 엠씨넥스(4.32%) 등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됐지만, 새롭게 높아진 추정치가 제시된 게 아니라 석달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은 추정치가 컨센서스 구성에서 빠진 데 따른 착시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