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긴축 움직임에...원·달러 환율, 반 년 만에 최저 [외환시장 워치]

일본은행이 10년 간 이어온 금융완화 정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원·달러 환율이 반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3원30전 내린 1289원60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28일(1283원40전)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날 종가대비 1원60전 오른 1304원50전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정오 무렵 급락했다. 일본은행이 같은 시각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을 현행 0.25%에서 0.5%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사실상 긴축에 돌입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137엔대에서 132엔대로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예상치 못한 정책 선회로 달러가 급락하며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이나 추가적인 금융 긴축에는 선을 그은 만큼 엔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