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중동과 스위스 순방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께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를 잇따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에서는 UAE와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다. 김 실장은 모하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길 바란다”는 내용의 윤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과는 원자력·에너지·방산 등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UAE 방문 이후 다음달 중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이르는 말로, 각국 지도자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학자 등 약 2000명이 이곳에서 1주일간 정치·경제 현안을 폭넓게 토론한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이명박(2010년) 박근혜(2014년) 문재인(2021년) 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다보스포럼 참석을 예고했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포럼 참석을 제안하자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글로벌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코리아 세일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전용기에 정·재계 인사가 동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탑승 대상으로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과 주요 대기업 총수, 전·현직 국회의원이 거론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재계 인사의 전용기 탑승 여부가 논의됐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