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에서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직거래 비중도 20%를 넘었다. 사상 최악의 거래 절벽에 집주인이 온라인 플랫폼에 매물을 올리고 매수인을 찾아 나서는 ‘침체장의 신풍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부동산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669건 가운데 32.58%인 218건이 직거래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지난 8~10월 12~14%에 머물렀던 직거래 비중이 11월 들어 급증한 것이다. 직거래 현상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1만3731건 가운데 20.61%에 해당하는 2830건이 직거래였다. 지난해 11월(14.04%)은 물론 올 10월(16.94%)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급매’에도 집이 팔리지 않자 지역 한계를 뛰어넘어 매수자를 물색할 수 있는 직거래 플랫폼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개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빠르게 매수인을 찾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네이버 카페에서 플랫폼으로 진화한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를 비롯해 네이버 카페 ‘파직카’ 등에는 하루에 수십 건의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도 부동산직거래 섹션을 따로 마련하고 직거래 주선에 가세했다.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은 거래는 탈세, 미분양 물건에 대한 통매각 전세사기 등으로 국민피해를 야기시키는 음지거래가 대다수"라며 "그러나 요즈음은 일부플렛폼을 통한 직거래가 증가하고 있는데 피해가 발생할수있으니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