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구조 활동에 나선 모습. / 사진=SNS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구조 활동에 나선 모습. / 사진=SNS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긴급 출동하는 '닥터카'에 치과의사 남편도 동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치과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신현영 의원실은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재난 현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구강외과 전문의인 신 의원의 배우자는 현장에 의료적 도움을 주고자 향했다"며 "재난 상황에서 구강 내 출혈, 구강 내 외상은 치과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으며 이는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밝혔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일 신 의원이 긴급 출동 중간에 탑승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차량은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다른 차량보다 20∼30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신 의원을 중간에 태우느라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여파로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소위 '정치적 그림'을 따기 위해 재난을 '무대 소품'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응급의료법 등에 근거한 국가재난시스템의 근간을 국회의원 개인의 편익을 위해 흔든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의 일원으로 현장에 갔다고 변명했지만, 진짜 응급의료를 생각했다면 닥터카를 콜택시처럼 이용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