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당 지도부가 차기 당 대표를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결정하자 '비윤(비윤석열)계' 일각에서 비판이 나온 데 대해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가장 아끼고 잘 되길 바라는 분들이 우리 당을 가장 헌신적으로 이끌고, 잘 이끌 당 대표를 뽑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우리 당이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의 생각이 우리 당 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뽑고,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고, 공직에 출마할 후보자들은 그 나름대로 룰을 정해서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했다.

현재 전당대회 룰 개정에 반발하는 일부 비윤계 인사들을 향해 장 의원은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 아니냐"며 "당원들과 괴리된 당 대표가 어떻게 우리 당을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얘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설'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맞선 본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결혼하라고 그런다"며 "커피도 먹어 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어 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현행 당원 선거인단 투표 비율을 100%로 확대하고,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을 경우 1·2위 간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 제도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찬반 투표를 진행해 해당 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오는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차례로 열어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보다 '민심'에서 강세를 보이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MBC 뉴스외전과 인터뷰에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누구 믿고 이렇게 설치겠나. 저는 이게 윤 대통령이 뒤에서 다 감독하고 조정하는 거라고 본다"며 "결국 공천권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한다. 100% 공천을 장악해서 당을 윤 대통령의 '1인 독재 사당'으로 만들려고 이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