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재고 처리' 파격 세일에 매출 터졌다…주가 12% 급등
글로벌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거뒀다. 높은 할인율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활짝 열었다. 나이키는 재고 우려를 덜어냈다.

나이키는 지난 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33억2000만달러(약 17조1575억원)를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매출과 EPS 모두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나이키의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58억3000만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 북미 소비자들이 할인율이 높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신발, 의류 등 구매를 크게 늘린 덕분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중국 시장 매출(17만9000만달러)은 3% 감소했다. 다만 중국이 최근 방역 규제를 풀어 현지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나이키 측은 설명했다.

공급망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재고(93억달러)는 1년 전보다 43% 불어났다.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42.9%로 집계됐다. 재고 처리를 위한 큰 폭의 할인, 달러 강세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재고가 직전 분기(97억달러)에 비해 감소했다”며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실적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내년 5월에 끝나는 2023회계연도의 매출 증가율 예상치를 10%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나이키 주가는 호실적에 힘입어 전일 대비 12.77% 급등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