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60억달러를 훌쩍 넘는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누적된 무역적자는 500억달러에 근접했다. 이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가까이 줄어들면서 연말까지 석 달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 12월에도 9% 감소…올 무역적자 500억弗 육박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336억3800만달러, 수입은 1.9% 늘어난 400억6400만달러를 기록해 64억27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10월과 11월 수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14.0%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6625억9500만달러, 수입은 19.9% 증가한 7115억6300만달러였다. 누적 무역적자는 489억6800만달러로 불어났다.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 주요 수출품 수출금액이 줄어든 반면 국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유와 가스 등의 수입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줄어든 55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가 45.2% 늘어난 2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철강(-17.4%), 자동차부품(-3.3%), 무선통신기기(-43.8%), 정밀기기(-11.2%), 컴퓨터 주변기기(-43.3%), 가전제품(-23.3%) 등의 품목도 수출이 크게 줄었다. 반면 원유 수입액은 15.4% 늘어난 55억2200만달러, 가스는 100.7% 증가한 45억6700만달러에 달했다. 석탄 수입액도 14.1% 늘어난 13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 무역적자가 나타났다. 이달 20일까지 대(對)중국 수출은 71억9800만달러, 수입은 80억4500만달러로 8억4700만달러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EU와는 6억100만달러, 일본과는 11억77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