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과 이수영 이수영과학교육재단 이사장 /사진=뉴스1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과 이수영 이수영과학교육재단 이사장 /사진=뉴스1
이수영과학교육재단 이수영(86) 이사장이 "노벨과학상을 받는 연구자를 육성해달라"며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15억원을 기부했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에서 이수영재단과 서울대 간 기부 협약식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 이사장과 오세정 총장, 이원우 기획부총장, 유재준 자연과학대학장 등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모교 서울대 연구자들이 노벨과학상을 받도록 과학 분야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이번에 기부한 15억원은 '노벨상 육성기금'으로 조성돼,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송윤주 교수의 연구 활동에 5년간 매년 3억원씩 지급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법대 56학번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17년간 경제 분야 기자로 일한 뒤 농장과 부동산 사업 등을 하며 부를 축적했다. 이날 그는 "언론인 활동을 통해 과학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 과학 교육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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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을 회고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6.25 전쟁을 거치며 나라 없는 슬픔과 찌든 가난을 몸소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치열하게 살며 평생 안 쓰고 열심히 모은 재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대한민국 과학교육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기부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이수영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해 지속해서 우리나라 과학교육 분야를 후원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카이스트에 766억원을 기부했고, 지난해에는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에 기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