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본발 폭풍, 잠잠해진 이유…테슬라 망쳤지만, 나이키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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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본발 폭풍, 잠잠해진 이유…테슬라 망쳤지만, 나이키가 살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177176.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본발 폭풍, 잠잠해진 이유…테슬라 망쳤지만, 나이키가 살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01.32177177.1.jpg)
일본은행이 긴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0.25%에서 0.41%로 급등했습니다. 한때 0.46%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 8월 이후 최저인 1달러당 132엔대까지 올랐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엔은 150엔을 넘기도 했습니다. 또 일본의 주가는 장중 약 3% 급락했다가 만회해 전날보다 2.46%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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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ING는 "내년 4월 구로다 총재가 교체될 예정이며 지금은 일본은행이 새 총재 아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때라는 점에서 시장을 설득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안다는 "이번 '베이비 스텝'은 엔화에서 나타난 반응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내용을 포장한 것이며 시장은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추가적 긴축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찾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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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미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한다
-일본은행이 추가적 금리 상승을 허용한다면 엔화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긴축 주기의 끝에 더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 달러가 2023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② 일본 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도 증가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4~0.5%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은 내년 4월 취임할 차기 일본은행 총재의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수익률 추가 상승을 허용하거나 심지어 YCC를 완전히 폐기할 수도 있다. 이럴 가능성은 금리 상승 위험을 만든다.
③ 일본 주식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엔화 상승세는 수출 지향적 일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 재개 확대로 기업 이익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일본 주식에 대해 중립적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장 초반 급등했던 채권 금리는 시간이 흐르자 조금 안정됐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3시께 9.3bp 오른 3.680%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2.5bp 상승한 4.270%를 기록했습니다. 아침 최고치였던 각각 3.708%와 4.30%보다 조금씩 떨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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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씨티의 루이스 코스타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놀라울 것은 전혀 없다. 초기 시장 움직임은 과잉 반응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채 시장 기능 악화 및 10년물 국채 금리와 다른 만기물 수익률과의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일본 투자자의 미 국채 투자 감소 가능성에 대해 "이미 일본 투자자들은 환 헤지 비용 상승으로 미 국채 순매수를 중단했다"라면서 "이는 파괴적 충격이지만 글로벌 시장에 대격변을 일으키는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는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마도 관리 가능한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YCC를 종료하는 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미 금융시장이 일본은행 뉴스에 매우 조용한 것은 이유가 있다. 핵심적 전염 위험은 일본 기관투자자의 해외 자산 강제 매도(forced sale) 가능성에서 비롯하는데, 일본 국채 금리 움직임은 지금으로선 그런 매도를 강제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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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은 한 연구결과에서 최근 임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렌트가 최근 정점에서 약 12%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런 수치가 소비자물가(CPI)에 온전히 반영되려면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미 밝힌 대로 실제 주거비는 꺾이고 있지만, 시차 때문에 아직 물가지표에 덜 반영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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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산타 랠리를 기대했지만, 주가는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12월 들어 S&P500 지수는 6% 내렸는데 이는 2002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2018년 12월 폭락(파월 의장의 양적 긴축이 '오토파일럿'이라는 멘트로 촉발)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투자자들은 점점 더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의 현금 비중은 최근 포트폴리오의 약 2.5%로 2020년 초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산타 랠리가 없다는 건 2023년 주가 수익률도 어려울 수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락장이라도 S&P500 지수가 이전 12개월간 10% 이상 하락했느냐, 미만 내렸느냐에 따라 다음 해 수익률과 상승 확률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10% 미만으로 내리면 다음 해 오를 확률이 79%이고 수익률은 17.5%에 달합니다. 하지만 10% 이상 하락하면 다음 해 오를 확률은 55%로 떨어지고 수익률은 6.4%에 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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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단기에 많이 내리면서 반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는 S&P500지수가 소폭 반등하기 전에 3775~3800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번 주 금요일까지 이를 테스트할 수 있지만, 일시적 반등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주부터 연말까지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이키가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오늘 일본은행의 움직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상 밖이지만 발생하면 시장을 흔드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른바 꼬리 위험입니다. 시장에는 2023년 여러 가지 꼬리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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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론은 인플레이션이 감소했다가 하반기에 다시 상승하면서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Fed는 5~5.25%로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또다시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않는 위험이고 시장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이런 위험을 예상하지 않고 내년에 인플레이션 하락에 베팅할 경우 꼬리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캐론 매니저는 올해 초에도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것으로 봤지만, 다시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란 불
세계의 인플레이션이 1분기 어느 시점에 정점에 달하고 중앙은행들이 긴축 주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러는 약해지면서 글로벌 성장세는 살아나고 중국도 코로나 감염 상황이 나아지면서 경제 부양을 본격화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내년 상반기에 발생하기 시작하면 긍정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투자자가 더 위험한 자산으로 돈을 투입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을 훨씬 더 극단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데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가 소외되면 큰 위험이 될 것입니다.
▶노란 불
부정적, 긍정적 위험의 중간 부분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Fed가 12월 경제 전망(SEP)에서 제시한 3.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Fed는 기준금리를 5~5.25%로 유지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리고 제시한 데로 2014년 완화) 이러면 경제는 경착륙하지는 않고 연착륙에 가깝지만 시장 변동성은 매우 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수 있고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며 일부 금리 인하가 책정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자산 가격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달러가 안정되고 하락하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에 비용(경착륙 가능성?)이 발생하며 그 비용이 미칠 영향은 명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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