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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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 테슬라 폭락(-8.05%) 등에도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했다. 국내 증시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코스피 반등 기대

MSCI 한국지수 ETF는 1.39% 상승했다. MSCI 신흥지수 ETF는 0.03%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이 1282.98원
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8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가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대부분의 종목군이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소폭 상승한뒤 주 후반 마이크론 실적 발표, 미국 물가 지표 등에 대한 기대 심리를 반영하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증시가 단기 하락 지속에 따른 반발매수 유입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전일 BOJ의 정책 변화도 과도한 양적완화 기조가 끝나가는 것이지, 여전히 고금리인 미국 국채를 팔고 0.5% 짜리 엔화 국채를 매수하는 엔캐리트레이드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이른 걱정"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미 증시 반등 및 낙폭과대 인식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기술적으로도 코스피, 코스닥 모두 단기수급선인 60일선에 도달했기 때문에 코스피 기준 2330선 지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美 증시, 5거래일 만에 반등

미국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 등 각국의 긴축 위험을 소화하면서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했다. 20일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92.20포인트(0.28%) 오른 32849.7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6포인트(0.10%) 상승한 3821.62로, 나스닥지수는 1.08포인트(0.01%) 오른 10547.1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BOJ의 정책 변화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국채금리 상승, 각국의 긴축 흐름 등에 주목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10년물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0.5%로 확대했다. BOJ의 정책 변화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오른 3.7%까지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는 회사가 유럽연합(EU) 당국과 반독점 혐의와 관련해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0.3%가량 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JP모건이 목표가를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05% 하락하며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에버코어가 목표가를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 서머스 전 美재무 "경기침체 대비 재정으로 금리인상 보완해야"

불황에도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 정부가 재정정책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을 보완해야 한다고 전직 미 고위당국자가 주장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미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어느정도 물가 상승을 제어하고 있지만, 경기가 연착륙하도록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아마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불행히도 지난 70년간 물가를 큰 폭으로 잡을 때마다 경기침체가 뒤따랐다며 자신을 포함한 여러 경제학자가 내년에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침체가 물가상승률을 Fed의 목표치인 2%보다 더 떨어뜨릴 정도로 심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연준이 지금처럼 2% 목표 달성을 강조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원인에는 중고차처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올랐던 가격이 정상화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현상을 지속적인 물가 하락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임금 상승률이 5%를 상회하고 실업률이 여전히 매우 낮다며 긴축정책을 완화해도 최근 관측된 물가상승률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 가정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목표를 3% 또는 그보다 높게 잡을 경우 십 년간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인플레이션 목표 조정에 대해 반대했다.

■ 美 IRA 한국 전기차 차별해소 난망

미국 정부가 외국산 전기차 차별문제가 제기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 보조금 하위 규정 시행 시간표를 제시하면서도 '북미 최종 조립' 규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IRA에서 논란이 되는 외국산 특히 한국산 전기차 차별문제의 근본적인 해소는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IRA 차별 논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핵심 부분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을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제한한 규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 기아차의 EV6 등 한국 자동차 업체가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운데 북미 최종 조립 규정을 충족하는 전기차는 없다.
이 때문에 이 규정이 유지되면, 하위 규정이 완화돼도 한국 기업의 전기차는 당분간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못 받게 된다.

지난 8월 IRA가 시행되면서 북미 최종 조립 규정이 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그동안 미국 재무부의 하위 규정 발표 시한(연말)을 앞두고 '북미최종 조립' 규정의 시행을 3년 유예해줄 것을 집중적으로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는 시점(2024년 하반기~2025년)까지경과 조치 등을 통해 북미 최종 조립 규정 적용이 한시적으로 유예되면 그 이후에는 이 규정을 충족할 수 있다고 보고 '시간 벌기'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재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까지 하위 규정에 대한 '예상되는 방향'을 발표하고 하위 규정 시행은 내년 3월까지 연기하겠다고 하는 IRA 관련 시간표를 공개하면서도 '북미 최종 조립 규정'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 30대 그룹 계열사간 채무보증, 작년 말보다 15조원 늘어…SK 최대

고금리로 자금 경색이 심각한 가운데 올해 3분기 30대 그룹의 계열사간 채무 보증이 작년 말보다 1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보증 총액은 SK그룹이,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효성그룹이 컸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대기업집단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9월 말 이들 기업의 계열사 간 채무보증은 87조7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2조6476억원) 대비 15조685억원(20.7%) 증가한 수준이다.

30대 그룹 중 채무보증이 가장 많은 곳은 SK(10조7713억원)였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효성의 채무보증은 5조861억원으로, 자본(6조3305억원) 대비 80.3%였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이 30%를 넘는 그룹은 CJ(35.4%), 농협(32.7%), 카카오(30.6%) 등으로 조사됐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