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가 2분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놨는데도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전체의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라이트 에이드는 21일(현지시간)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14센트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엔 15센트 적자였다. 시장 예상치(-15센트)도 웃돌았다.

3분기 매출은 60억8000만달러였다. 역시 시장 전망치 평균(59억4000만달러)을 상회했다. 다만 작년 동기엔 6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매장 폐쇄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테스트 감소로 3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에이드는 2023회계연도의 EPS가 -2.18~-1.78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장에선 -1.78달러의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미국 약국체인인 라이트 에이드 주가는 올 들어 급락했다. 현재 52주 최저가 수준이다.
미국 약국체인인 라이트 에이드 주가는 올 들어 급락했다. 현재 52주 최저가 수준이다.
2023회계연도 매출은 237억~240억달러 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치(237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헤이워드 도니건 최고경영자(CEO)는 “이익률 축소 등으로 실적 가이던스를 3개월 전보다 하향 조정했다”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 에이드 주가는 전날 뉴욕증시 폐장 직후 시간외 거래 때 7% 넘게 급등했으나 정규장이 열리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75%가량 떨어졌으며 현재 52주 최저가 수준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