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내년에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경기 침체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하도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는 기본 가정이 아니라고 전제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7.1%(작년 동기 대비)로, 올 6월의 최고점(9.1%) 대비 크게 둔화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의 조정이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통해 서둘러 경제 살리기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상품 디플레이션(가격 하락) 속에서 서비스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지연될 수 있다”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변동 폭이 확대되겠지만 결과적으로 1% 정도의 속도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 급반등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 급반등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GDP 증가율은 올 1분기에 -1.6%, 2분기 -0.6%로 뒷걸음질 쳤으나, 3분기엔 2.9%로 회복됐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