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첫 여성 주러대사 예약…러시아 승인 여부 관건
美상원, 젤렌스키 워싱턴DC 방문한 날 새 주러시아대사 인준
미국 의회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21일(현지시간) 새 러시아 주재 대사를 인준했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린 트레이시 주러시아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93표, 반대 2표로 가결했다.

이날 인준안 표결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진행됐다.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본회의에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잔혹한 전쟁을 계속하는 상황에서도 모스크바에서 미국을 대표할 대사가 필요하다.

트레이시는 적대적인 외국 정부에 맞서 자신의 의무를 다할 용기를 갖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직업 외교관으로 현재 주아르메니아 대사인 트레이시 지명자는 이로써 의회 인준 절차를 모두 마쳤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임명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주러시아 대사가 된다.

다만 외교 관례상 주재국인 러시아가 그의 대사 부임을 승인해야 하는 만큼 언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트레이스 지명자의 상원 외교위원회 발언 등을 두고 매파 싱크탱크에나 어울린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 존 설리번 전임 대사의 사임으로 공석인 러시아 대사에 러시아통인 트레이시 대사를 지명했다.

트레이시 지명자는 2014∼2017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차석을 지내고 국무부에서 러시아 선임 고문을 맡는 등 러시아 전문가로 통하며 러시아어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대에서 소비에트 전공을 한 뒤 애크런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무부 남·중앙 아시아국 중앙아시아 차관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앙아시아 국장 등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