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는 22일 카나리아바이오엠을 상대로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이번 유증을 통해 신주 297만1137주를 취득,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유증 대금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현재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김선영 대표(보유지분 5.21%)다.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까지 합하면 273만9195주(7.27%)를 가지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엠 측은 단순 최대주주 등극이 아니라 헬릭스미스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증 참여를 통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내달 3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이 이전된다고 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코스닥 상장사 카나리아바이오의 최대주주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최근 세종메디칼과 두원사이언스제약을 인수하며 사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개발 중심 바이오텍(NRDO)으로 캐나다 온코퀘스트로부터 5개의 후보물질을 인수해 개발하고 있다.

헬릭스미스 인수로 카나리아바이오그룹은 NRDO에서 벗어나 연구 부분을 보완하게 됐다고 했다. 또 카나리아바이오가 보유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헬릭스미스에 이전해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내비쳤다.

헬릭스미스 측은 이번 경영권 변동이 양사 간 최적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경영권 양수도 후에도 주요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은 예전과 같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할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헬릭스미스는 세종메디칼이 발행하는 3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다. 이는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상호 투자 성격이라고 했다.

이번 경영권 변동이 소액주주와의 분쟁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헬릭스미스는 주가하락 등으로 소액주주들과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는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지분 싸움을 예고하기도 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경영 안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성공적인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카나리아바이오엠 측은 추가적인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변동 이후에도 김선영, 유승신 대표는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