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출근해요"…육아·반려동물 천국 '무무즈' 가보니 [스타트업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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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즈 본사 가보니
오늘은 키즈 커머스 플랫폼 무무즈를 소개하겠습니다. 무무즈라는 이름을 듣고 발음이 참 귀엽다고 생각했는데요, 아기가 우는 소리 '무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무무즈의 사명은 씨엠아이파트너스입니다. 한경 긱스(Geeks)가 최근 이곳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서울 강남 지역에 있지만 무무즈는 서울 중구 퇴계로 AK타워에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서울 이곳저곳에 사무실이 흩어져 있었는데, 소통 강화를 위해 지난달 이곳으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하얗고 깔끔한 스타일이네요. 일단 모두가 공용으로 일할 수 있는 오픈 좌석이 있고요, 회사 중앙에 있는 연두색 천막 안에는 '써니 사이드'라고 하는 긴급 돌봄 시설이 있어요. 대기업이나 유니콘이 아닌 스타트업에 이런 시설이 있는 건 처음보네요. 돌봄 서비스 째깍악어 소속 선생님이 상주하며 아이들을 돌봐줍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금도 한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네요! 이곳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이른바 '보육 구멍'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마련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예상치 못한 돌봄 공백이 생기는 상황에도, 마음 편하게 출근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해요.
이은주 씨엠아이파트너스 대표는 이 돌봄 시설을 갖추기 위해 여러 건물을 돌아다녔다고 해요. 대부분의 오피스 건물은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초반에는 강남 일대에서 입주 가능한 건물을 찾다가 상황이 여의찮아 명동으로 오게 됐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출근하며 엄마가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때 굉장히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미끄럼틀이 있는 벽면을 보면 커다란 파란색 파도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요. 동화책에서 볼 듯한 경쾌한 일러스트에요. 회사 중앙 벽면에도 작품들이 걸려있어요. 국내 그래픽 디자이너 '그라핀'(Grapin)이라는 작가의 작품들이라고 해요. 회사 곳곳에서 이 그라핀 작가의 일러스트 모티브를 볼 수 있어요. 중간중간 더해진 일러스트 덕분에 하얗고 차분한 분위기가 지루하지 않네요. 중앙에서 봤을 땐 그렇게 넓어 보지 않았는데 안쪽으로 들어오니 공간이 상당합니다. 전체 300평 정도 크기라고 하는데, 안쪽 공간에는 오픈 좌석, 집중업무 공간,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 포토 스튜디오, 스낵바 등 다양한 공간이 있습니다. 스튜디오가 3개 이상이라고 해요. 이곳에서 육아용품, 아동 의류 등의 제품 사진을 찍습니다. 육아인 뿐 아니라 반려인에게도 좋은 회사입니다. 반려동물과 동반 출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한 직원이 데려온 강아지가 인사를 해줬습니다. 물론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는 팀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데려온다고 해요. 동물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공간에서도 느껴지듯 무무즈는 직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히 배려하는 조직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팀원들을 위한 유연근무제도 있습니다. 정규직에서는 파트타임 형태의 근무가 드문데,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육아인들을 위해 이 같은 제도를 고안했다고 합니다. 이런 조직문화 덕분에 전체 직원 80명 중 30% 이상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은주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평적인 분위기를 지향하는 스타트업답게 대표나 경영진 자리가 따로 있지는 않더군요. 이 대표는 '성과보다는 성장'을 강조했어요. 이를 위해 매월 회사의 핵심 가치만을 이야기하는 회의를 한다고 해요. 성과나 수치 같은 것보다는 성장하는 사례를 공유한다고 해요.
이 대표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몸담았던 재원입니다.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제일모직 중국 상해 법인을 거치며 패션 유통업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2015년 씨엠아이파트너스를 창업했고, ‘리틀클로젯’이라는 유아동복 브랜드를 선보여 코오롱FnC에 매각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키즈·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플랫폼 무무즈를 2020년 2월 선보였습니다. 무무즈에는 1000여 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올해 초 시리즈B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액은 292억원 규모입니다.
내년부터는 신사옥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리브랜딩에 나선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키즈, 육아 시장은 지나치게 니치한 영역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어요. 초기 투자를 유치할 때 어려움이 있었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이커머스가 급격히 부상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달라지고 있어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좋은 상품과 양질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우리 사업이 잘되면 무무즈의 긍정적인 철학과 문화도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해요. "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많은 스타트업이 서울 강남 지역에 있지만 무무즈는 서울 중구 퇴계로 AK타워에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서울 이곳저곳에 사무실이 흩어져 있었는데, 소통 강화를 위해 지난달 이곳으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하얗고 깔끔한 스타일이네요. 일단 모두가 공용으로 일할 수 있는 오픈 좌석이 있고요, 회사 중앙에 있는 연두색 천막 안에는 '써니 사이드'라고 하는 긴급 돌봄 시설이 있어요. 대기업이나 유니콘이 아닌 스타트업에 이런 시설이 있는 건 처음보네요. 돌봄 서비스 째깍악어 소속 선생님이 상주하며 아이들을 돌봐줍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금도 한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네요! 이곳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이른바 '보육 구멍'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마련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예상치 못한 돌봄 공백이 생기는 상황에도, 마음 편하게 출근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라고 해요.
이은주 씨엠아이파트너스 대표는 이 돌봄 시설을 갖추기 위해 여러 건물을 돌아다녔다고 해요. 대부분의 오피스 건물은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초반에는 강남 일대에서 입주 가능한 건물을 찾다가 상황이 여의찮아 명동으로 오게 됐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출근하며 엄마가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때 굉장히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미끄럼틀이 있는 벽면을 보면 커다란 파란색 파도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요. 동화책에서 볼 듯한 경쾌한 일러스트에요. 회사 중앙 벽면에도 작품들이 걸려있어요. 국내 그래픽 디자이너 '그라핀'(Grapin)이라는 작가의 작품들이라고 해요. 회사 곳곳에서 이 그라핀 작가의 일러스트 모티브를 볼 수 있어요. 중간중간 더해진 일러스트 덕분에 하얗고 차분한 분위기가 지루하지 않네요. 중앙에서 봤을 땐 그렇게 넓어 보지 않았는데 안쪽으로 들어오니 공간이 상당합니다. 전체 300평 정도 크기라고 하는데, 안쪽 공간에는 오픈 좌석, 집중업무 공간,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 포토 스튜디오, 스낵바 등 다양한 공간이 있습니다. 스튜디오가 3개 이상이라고 해요. 이곳에서 육아용품, 아동 의류 등의 제품 사진을 찍습니다. 육아인 뿐 아니라 반려인에게도 좋은 회사입니다. 반려동물과 동반 출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한 직원이 데려온 강아지가 인사를 해줬습니다. 물론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는 팀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데려온다고 해요. 동물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공간에서도 느껴지듯 무무즈는 직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히 배려하는 조직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팀원들을 위한 유연근무제도 있습니다. 정규직에서는 파트타임 형태의 근무가 드문데,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육아인들을 위해 이 같은 제도를 고안했다고 합니다. 이런 조직문화 덕분에 전체 직원 80명 중 30% 이상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은주 대표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평적인 분위기를 지향하는 스타트업답게 대표나 경영진 자리가 따로 있지는 않더군요. 이 대표는 '성과보다는 성장'을 강조했어요. 이를 위해 매월 회사의 핵심 가치만을 이야기하는 회의를 한다고 해요. 성과나 수치 같은 것보다는 성장하는 사례를 공유한다고 해요.
이 대표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몸담았던 재원입니다.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제일모직 중국 상해 법인을 거치며 패션 유통업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2015년 씨엠아이파트너스를 창업했고, ‘리틀클로젯’이라는 유아동복 브랜드를 선보여 코오롱FnC에 매각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키즈·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플랫폼 무무즈를 2020년 2월 선보였습니다. 무무즈에는 1000여 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올해 초 시리즈B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액은 292억원 규모입니다.
내년부터는 신사옥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리브랜딩에 나선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키즈, 육아 시장은 지나치게 니치한 영역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어요. 초기 투자를 유치할 때 어려움이 있었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이커머스가 급격히 부상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달라지고 있어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좋은 상품과 양질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우리 사업이 잘되면 무무즈의 긍정적인 철학과 문화도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해요. "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