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고교, 학생 수 부족해 내신 1등급 산출 불가

강득구 의원·시민단체 "상대평가 폐해와 사회 문제 해결해야"

전국 40여 개 학교에서 최소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해 내신 1등급을 산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학교알리미를 통해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고등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43개 고등학교에서 학생 수 부족을 이유로 1등급이 1명도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내신 1등급(4%)이 되려면 학생 수가 최소 13명 이상이어야 한다.

'학생부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13명의 4%는 0.52이지만, 반올림해서 1명으로 계산할 수 있다.

43개 고등학교는 3학년 학생 수가 13명 미만이기 때문에 1등급 산출 자체가 불가능했다.

해당 지역은 강원(12개교), 전북(10개교), 전남(8개교), 경남(5개교), 경북(5개교), 인천(3개교) 등 6곳이었다.

대부분 농산어촌 지역이 포함된 비수도권 지역이다.

아울러 2023학년도 입시를 치른 고3 학생의 학교당 평균 학생 수는 경기가 238명, 전남 106명으로 2.5배가량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 1등급이 10명이 나올 때 전남은 4명이 나오는 꼴이라고 강 의원과 사걱세는 설명했다.

강 의원과 사걱세는 "현행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농산어촌에서 태어나거나 전교생 수가 적은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게 됐다"며 "상대평가가 야기하는 교육적 폐해와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