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국어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 중학교에선 자유학기제를 줄이고 정보교과 시간을 두 배 이상 확대한다. 고등학교에선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비해 다양한 과목을 신설한다.

교육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 적용하고, 2025년부터는 중·고등학교까지 연차 적용한다.

2024년 초1·2부터 적용

초등, 국어 늘리고…중학교, 정보교육 2배 확대
교육부가 교육과정 총론, 각론을 모두 개정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초·중·고 전 학년에 걸쳐 문해력과 디지털 교육을 강화한 것이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이다.

먼저 초등학교에선 1·2학년의 국어 시수를 기존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확대한다.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자 저학년 때부터 국어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늘어나는 국어 수업 시간은 창의적 체험생활 시간을 일부 조정해 확보한다.

5∼6학년은 실과 과목 내 정보 교육 단원 시수를 기존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늘린다. 또 신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즐거운 생활’ 교과에 실내외 놀이를 강화한다.

중학교에선 현행 1학년 1·2학기 모두 시행하는 자유학기제를 1학년 학기 중 한 학기만 선택해 운용하는 것으로 개편된다. 자유학기제는 지필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 체험이나 체험 위주 수업을 하는 제도로 도입됐지만, 학력 저하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중학교도 디지털 소양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 과목 시수를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고등학교 진학 전인 중3 2학기에는 ‘진로연계교육 학기’를 운영해 고교학점제·선택과목 등에 대해 알려주는 기간을 마련했다.

대입 개편안 내년 2월 발표

고등학교는 2025년 전면 도입을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춰 교육과정을 시수 대신 학점 기반 선택 교육과정으로 명시했다. 고등학교 1학년은 공통과목 위주로 듣고 2∼3학년 때 학생의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 선택과목’ ‘진로 선택 과목’ ‘융합 선택 과목’ 등 다양한 과목을 학생이 자율적으로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보 과목 외에 진로 선택 과목으로 ‘인공지능(AI) 기초’ ‘데이터 과학’ ‘소프트웨어와 생활’ 등이 신설된다. 수학 교과에서는 고1이 주로 배우는 공통과목에 ‘행렬과 연산’ 단원이 부활했다. AI 이해를 위해 행렬 과목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학계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행렬은 2000년대 중반까지 고교 수학 교육과정에 포함됐다가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를 양산한다는 비판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제외됐다.

다양한 매체 활용 능력이 중시됨에 따라 국어에는 선택 과목으로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