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겨울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다양한 음식과 음료수, 공예품, 제철 상품 등이 거리를 따라 늘어서고, 아이스링크부터 관람차·회전목마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분위기를 돋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제 모습을 되찾은 유럽의 대표 크리스마스 마켓을 소개한다.

(A) 독일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겨울이면 뉘른베르크에 들르기 위해 독일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1628년 시작돼 400여 년의 전통을 간직한 축제로,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뉘른베르크 마켓에는 국가·연령별로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돼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적합하다. 축제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따뜻한 와인 ‘글뤼바인’과 전통식 진저브레드 ‘렙쿠헨’을 놓치지 말자.

(B)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의 수도’라 불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마켓으로 1570년 시작됐다. 매년 약 200만 명이 찾는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화려하고 성대한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클레베르 광장 중앙에는 30m 높이의 대형 전나무 트리가 설치되며, 프랑스 전통 와인 차 ‘뱅쇼’, 알자스 지방 대표 쿠키 ‘브레들’, 크리스마스 전통 빵 ‘빵데피스’ 등을 판매한다.

(C)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리스마스 마켓


매년 11월 말이면 성 이슈트반 대성당부터 엘리자베스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화려하게 물든다. 헝가리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지속 가능한 성탄절’을 지향하기 때문. 부다페스트 광장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조명이 켜지는 대형 트리가 들어서고, 200㎡에 달하는 아이스링크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다. 헝가리 전통음식과 어울리는 ‘멀드 와인’을 홀짝이며 친환경 크리스마스를 만끽해보자.

왕실서 즐겨 먹던 팬케이크
화이트 와인과 곁들이면 찰떡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

국경이 맞닿은 독일·헝가리·체코 등의 영향을 받아 다채로운 식문화를 자랑한다. 식당에서는 팁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서비스에 만족했다면 감사 표시로 청구 금액의 5%를 팁으로 남긴다. 카드 결제 시에는 팁을 포함한 금액 결제를 요청하면 된다.



바다가 없는 오스트리아는 해산물보다 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그 덕분에 어느 집에 들어가도 평균 이상의 질 좋은 육류를 맛볼 수 있다. 1년 365일 현지인으로 붐비는 살람브라우는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달콤한 립을 제공한다.

(1) 자허토르테

오스트리아의 대표 디저트인 ‘자허토르테’ 이름을 처음 사용한 카페 자허(Cafe Sacher)의 매장 입구에는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살구잼을 바른 초코케이크에 부드러운 무가당 휘핑크림을 얹어 먹는 것이 정석.

(2) 카이저슈마렌

카페 자허와 함께 오스트리아 3대 카페로 꼽히는 데멜.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이자 왕실 디저트인 카이저슈마렌의 맛이 수준급이다. 달걀·밀가루·우유 등을 섞어 두툼한 조각으로 구워낸 카이저슈마렌에 가벼운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보자. 쌀쌀한 오스트리아의 겨울도 두렵지 않다.

(3) 슈니첼

망치로 두드려 연하게 만든 송아지고기에 밀가루·달걀·빵가루를 묻혀 튀긴 커틀릿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표 요리다. 파울리 스텀에서는 두툼한 돈가스 맛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두께의 잘츠부르크식 슈니첼이 제공된다.

굴라시

헝가리의 전통 요리지만 오스트리아·체코·폴란드 등 동북유럽 지역에서 널리 즐겨먹는 음식으로 발전했다. 높은 구글 맵 평점을 자랑하는 스트로블-스튜버에서는 따뜻한 굴라시와 한국인 입맛을 저격하는 토마토 홍합 스튜, 바삭한 슈니첼이 인기 메뉴다.

박소윤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so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