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술 몇 병에…피카소가 팔걷고 라벨 그림 그려준 '아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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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스토리
佛 '샤토 무통 로칠드' 이끄는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 남작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붙은 와인 등 받아
세계 최정상 와인과 '명예로운 거래' 만족
韓선 이우환과 협업…사진·만화도 고려"
佛 '샤토 무통 로칠드' 이끄는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 남작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붙은 와인 등 받아
세계 최정상 와인과 '명예로운 거래' 만족
韓선 이우환과 협업…사진·만화도 고려"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등 세계 미술사의 내로라하는 거장들이 작품을 그려주고 받은 대가다. 그들은 그림값으로 750mL들이 포도주 몇 병을 받고도 만족해했다. 불만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림을 주고 받은 술이 세계 정상급 와인이자 ‘아트 와인’의 대명사인 ‘샤토 무통 로칠드’(무통)라서다.

로칠드는 라벨을 그려주는 작가의 선정 기준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작가의 명성입니다. 와인이 세계 최정상이니, 라벨을 그리는 작가도 세계 최정상이어야겠지요. 더 중요한 건 화가의 열정입니다. 우리는 와인에 인생을 겁니다. 조부인 필립은 샤토를 운영하기 시작한 뒤 51년간 집요하게 노력해 무통을 1등급으로 만들었죠. 이런 역사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작품에 대한 열정이 강한 작가를 선정합니다.”

무통은 지난 1일 가장 최근 빈티지인 2020년 라벨을 담당할 작가로 스코틀랜드 출신 화가인 피터 도이그를 선정했다. 또다시 무통의 라벨을 그릴 만한 한국 작가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로칠드는 이렇게 답했다. “요즘 저는 사진이나 만화, 프레스코화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르적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 관심이 많죠. 화가가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무통 라벨에서 한국 작가의 웹툰이나 미디어아트를 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들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